
장을 보고 오면 할 일이 끝나는 게 아닙니다. 식재료를 넣고, 저녁을 준비하고, 떨어진 생필품도 정리해야 합니다. 그 와중에 가계부를 열었더니 과자와 세제와 휴지를 하나씩 분류해야 할 것 같다면, 영수증을 일단 옆에 두게 되지 않나요?
식비를 알아보려는 마음은 좋지만, 모든 품목을 나누는 수고가 늘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생활비 전체를 볼지, 식비 예산을 따로 관리할지에 따라 나누는 정도를 정하면 됩니다.
생활비 총액만 보려면 한 건, 식비를 따로 보려면 두 건이면 됩니다
‘우리 집 일상 생활에 한 달 얼마가 드나’를 알아보는 단계라면 ‘마트 장보기 8만 원’ 한 건부터 남길 수 있습니다. 식품과 생활용품이 어느 쪽에 있든 생활비 총액 8만 원은 같습니다. 내역에 ‘식품·생필품’ 정도를 붙이면 나중에 무슨 구매였는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달 먹는 데 쓰는 돈을 따로 정했고 그 예산을 보고 장보기를 바꾸려 한다면 구분이 도움이 됩니다. 영수증의 식품이 6만 원, 세제·휴지가 2만 원이었다면 그 두 덩어리만 나누면 됩니다. 모든 채소와 세제 종류까지 따로 적을 이유는 없습니다.
반대로 소액 생활용품 하나가 섞였고 그 차이가 이번 달 판단을 바꾸지 않는다면 일단 총액으로 남겨도 됩니다. 품목이 몇 개인지보다, 나누었을 때 식비 예산을 판단하기가 쉬워지는지를 기준으로 정하세요.
두 항목으로 나눴다면 기존 총액은 중복해서 적지 마세요
총액 8만 원을 적은 뒤 식비 6만 원과 생활비 2만 원을 추가로 만들면, 지출 합계가 실제의 두 배인 16만 원으로 잡힙니다. 나누기는 기존 한 건을 두 건으로 바꾸는 것이지, 같은 구매를 다시 더하는 일이 아닙니다. 실제 기록을 수정할 때는 합계와 날짜를 확인합니다.
할인이나 무료 쿠폰이 있었다면 모든 품목의 할인 배분을 계산하느라 멈추지 않아도 됩니다. 소비 습관을 보는 목적이라면 실제 내가 결제한 총액을 기준으로 일관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내 돈으로 충전한 캐시를 썼다면 충전과 구매를 두 번 세지 않는 기준도 함께 지켜야 합니다.
식비가 늘었다면 생필품 대량 구매가 섞였는지, 집에서 먹은 끼니나 외식이 늘었는지 확인하세요. 마트 결제를 전부 식비로 적었다면 생활용품도 합계에 포함됩니다. 합계만으로 이유를 모르겠다면 큰 장보기 몇 건부터 살펴보면 됩니다.
평소 장보기 품목이 대부분 식재료라면 한 번에 식비로 보는 기준이 편할 수 있습니다. 생활용품이 크게 섞인 날에만 두 덩어리로 나누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느 쪽이든 다음번에도 비슷하게 적을 수 있어야 비교할 때 덜 헷갈립니다.


